기존에 쓰던 6이 물에 빠져서 5로 간간히 버티고 있다 드디어 아이폰X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모델번호가 두배가 된만큼 기대도 큰데 써본 소감을 간단히 정리하면...
일단 5대비 무지 빠릅니다. 5가 2012년 출시 제품이니 이건 당연할 거고, 카메라는 포트레이트 모드가 대박이네요. 그리고 라이브포토에서 소리도 녹음되는줄 몰랐습니다. 근데 이건 기존 시리즈에도 있는 것이라, 기존 대비 크게 다른 점은 페이스ID를 통한 인증과 홈버튼이 없어졌다는 점일 것입니다.
페이스ID는 실제 셋업해 보면 별 딜레이를 (아주 빠르게 열어 보려면 약간의 대기시간이 있는데 실 사용에 지장 있을 수준은 아닙니다) 거의 느낄 수 없고, 약간의 각도가 있어도 잘 열리는데 가령 차에서 네비용으로 옆에 달아두었을 때에는 얼굴과 직선으로 되어 있지 않아도 잘 열립니다. 터치ID의 대용이 되는데 시티은행 앱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미 페이스ID로 로그인 가능하고, 국내 은행은 역시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터치 ID는 사실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꼭 봐야 한다는 건 약간 불편할 수 있겠네요.
이보다는 홈버튼이 제거된 것이 UI적 측면에서는 더 큰 변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리 버튼이 없고 애초에 베젤도 매우 얇아서 전면은 거의 화면만 보이게 되었습니다. 많이 지적되는 M자형 탈모...는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습니다. 앱에서 쓰는 화면이 잘린 것도 아니고 상단 상태바의 여러 아이콘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배치되어 있고 칸이 없다 보니 이통사 이름같은건 기본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점이 있는데 실 사용에는 거슬리는 수준이 아닙니다.
홈버튼이 없는 대신 동일한 동작은 기기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형식으로 변경 되었고 기존에 그 방법으로 부르던 제어 센터는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우상단에서 쓸어 내리는 방식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이건 오히려 좋은데 왜냐하면 우상단이라는 명확한 위치가 있어서... 그리고 소소한 변경 중에 앱 목록 제어가 있는데, 홈버튼 동작 같이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린 후 약간 그대로 대기하면 앱 목록이 나옵니다. 목록은 좌우로 쓸어 볼 수 있는데, 기존에 앱 종료하는 동작이 위아래로 던지는 거였는데 이게 없어지고 해당 앱 스크린샷을 누르고 있으면 좌상단에 - 표시가 나오고 그걸 클릭하는 2단계로 바뀌었습니다. 왜 그걸 바꾸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iOS는 사실 앱 종료라는게 필요 없긴 하지만 가끔 쓸 때가 있어서 (특히 회사에서 테스트 용으로...) 한단계 더 늘어난 건 좀 불필요해 보입니다. 이건 업그레이드로 해결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 외에는 별 불만 사항 없고 좋습니다. 아이폰5는 iOS 10 까지만 업그레이드가 되는지라 iOS 11 을 폰에서 처음 써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요. 버그가 많다고 하는데 딱히 접한 적은 없고 제어센터가 좀 난잡해 보이긴 합니다.
위 두가지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실험작 취급 받긴 합니다만 전반적인 첫인상은 매우 좋습니다. 그렇다고 향후 10년의 미래다... 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안드로이드에 이미 유사한 변화가 많은지라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 위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를 사용자 경험에 불편한 변화 없이 잘 반영한 점은 역시 애플이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