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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1일 목요일

moto360 사용기

Google I/O 2014 에 참가한 사람 대상으로 구글이 두개의 스마트워치를 무료로 주었습니다. 하나는 행사장에서 바로 주었던 LG G Watch 와 삼성 기어 였고, (저는 LG것을 받았으나 그냥 다른 사람 줌) 또 하나 나중에 발송해 준 것이 지난주에 발매가 된 모토롤라의 moto360 입니다. 이건 좀 관심이 있었는지라 어제 도착한 후에 설정해서 착용해 보고 있습니다.

원형 시계라는 것을 강조하듯이 케이스도 원형 박스 안에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은 시계, 충전기, 케이블 정도로 매우 단촐하고요. 매뉴얼은 그냥 켜고 끄는 정도의 간단한 동작만 써 있어서 안드로이드웨어 자체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일단 켜 놓고 충전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충전 케이블을 꼽는 구멍 자체가 없고 아래 사진과 같이 전용 충전기를 써야 합니다. 충전기 자체는 마이크로 USB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전원에 연결할 필요는 없고 PC에서 USB케이블로도 충전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원이 들어오면 충전기 앞쪽 바닥쪽에 조그만 불이 들어 오는데 그건 있는 줄도 몰랐으니... 충전 여부는 시계를 위와 같이 연결해 두면 시계에 충전율이 표시가 됩니다.

나머지는.. 설정은 그냥 켠 다음에 언어 정도 설정 하면 결국 폰과 연결을 해야 하고,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Android Wear 앱을 설치하고 (따라서 연결 가능한 폰은 이 앱이 동작 가능한 폰으로 제한이 됩니다. Wifi 만 되는 태블릿 등도 블루투스만 되면 연결 가능할 것 같은데 어느정도 제약이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블루투스로 페어링해서 연결하고, 업데이트를 몇번 거치면 드디어 시계를 볼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페어링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시계 용도로조차 사용할 수 없고요.

기본 화면은 시계이고, 화면은 보통 꺼져 있는데 (always on 을 옵션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움직임을 감지 하는지 시계를 보기 위해 손을 가까이 대면 화면이 켜지고, "Ok Google" 이라고 말하면 Speak Now 라고 음성입력을 받는 모드로 전환 합니다. 아니면 단순히 시계 화면을 두번 두드려도 메뉴 화면이 나오는 심플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안드로이드웨어 쓰는 폰은 대부분 차별점이 없는 것으로 생각이 되므로... 뭐 현재까지는 이것저것 나오기는 하는데 큰 용도는 눈에 띄지 않는군요.

기본적으로 만보기 이외에 심장박동 탐지가 들어 있는데, 뒷면 가운데 쯤에 센서가 들어 있고 측정시에 시계를 들어 보면 초록색으로 센서가 빛나는게 보이네요. 감지한 값은 아이폰의 Runtastic Heart Rate 로 비교해 보면 거의 같은 걸로 보아서 정확도는 꽤 있어 보입니다. 센서 없이 카메라+조명으로만 동작하는 Runtastic Heart Rate 가 더 뛰어난 건지도 모르겠지만...

원형인 만큼 차고 있을 때 딱히 부담은 없고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딱히 무겁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요. 약간 두꺼운 듯 싶지만 패션시계 중에 이정도 두꺼운 것도 있으므로 별 무리는 없습니다. 꺼져 있는 동안은 그냥 검은색이라 별로 티도 안나고요. 다만 배터리가 1일 좀 넘게 가는 걸로 알고 있으니 매일 충전이 필요 한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꽤 오래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만족스러운 점은.. 기본 스트랩이 인조가죽 같은데 좀 싼티가 난다는 거랑 (이건 표준 시계줄이니까 원하는 것으로 바꾸어 끼면 됩니다. 단 본체가 검은색 단색이니 이에 맞출 필요는 있겠죠) 시계가 발열이 있어 좀 따뜻합니다. 특히 충전 직후에 차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온도가 낮아 집니다.. 차고 있어 보면 크게 거슬릴 수준은 아니고 더운데서 계속 차고 있으면 땀이 차거나 뜨거운 느낌이 싫은 분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물론 페어링 할 폰이 없으면 시계조차 되지 못하므로 이점도 단점이라면 단점. 물론 일단 페어링 한 후에는 폰과 떨어져 있어도 시계는 나옵니다.

이상 처음 차본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였습니다. 애플워치가 나오려면 한참 걸릴 거고 iOS 8에서 연동 문제가 해결 되면 페블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밧데리는 역시 페블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지라...





2014년 7월 11일 금요일

누가 AOSP 기반으로 폰을 만들면 좋을까

페이스북에서 이찬진님이 요즘 팬텍이 어려우니 회사를 살리고 구글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AOSP 기반으로 가는게 어떻겠다는 글을 올리셨는데 이걸 보고 드는 생각.



삼성이 지난 실적발표에서 여러모로 충격을 주었고 최근에 미국쪽 언론에서는 삼성의 모바일폰 장래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은데,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이 약다하는 점에서는 절대 동의하지만 삼성 (삼성은 구글과 관계가 있으니 아마 안하겠지만)이나 팬텍이 AOSP기반 폰을 만든다고 성공하거나 독립이 가능할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중국의 수많은 AOSP 기반 안드로이드 폰 업체들은 사실 짝퉁폰 생산이 중점이거나, AOSP 기반이라고 해도 결국 구글 플레이나 여타 구글 앱을 편법으로 탑재해서 판매하고 있으므로 AOSP 기반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중국 안드로이드 폰도 바로 그런 건데, AOSP기반 안드로이드이지만 구글 플레이 및 기본 구글 앱이 모두 탑재되어 있어서 사실 AOSP로 분류하면 안될듯. Cyanogenmod 의 커펌 사용자들도 결국은 gapps 무단 설치를 대부분 하는것과 동일한 이치.

순수 AOSP 기반으로 가장 성공한 업체라면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및 새로 발표된 파이어폰, 그리고 노키아의 노키아 X 폰을 들 수 있다. 이런 업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실 AOSP 기반으로 폰을 만들었다고 할 때 가장 문제점이라고 하면 구글 앱 탑재가 불가능해서 생기는 다음과 같은 공백을 어떻게 채워 넣을까 하는 것이다.

- 초기화시 사용자 로그인 (안드로이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 메일 (안드로이드: gmail)
- 지도 (안드로이드: 구글 지도)
- SMS/MMS 이외의 메시징 시스템 (안드로이드: 행아웃) 

-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이외에도 사진 앱 등이 있지만 생략. 노키아 X는 만져본 적 없어서 모르겠지만 킨들 파이어 기준으로 하면, 사용자 로그인은 아마존닷컴 계정, 메일은 IMAP 기반 일반 MUA 앱, 지도와 메시징 시스템은 킨들에는 없고, 앱스토어는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쓰고 있다. 아마 파이어 폰에서는 지도와 메시징 시스템을 추가 (메시징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였을 것으로 생각 된다. 노키아 X 도 기사를 보면 위와 같은 점에서 추측하면 로그인은 MS Live 계정 (필수는 아닌듯) 지도는 Here Maps, 앱스토어는 노키아 앱스토어라고 한다.

즉 위의 기본적인 사항을 대체 가능해야 자사만의 제대로 된 AOSP 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삼성과 팬택의 문제는 그러한 사용자 기반 및 대체용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의 경우 자체 앱스토어도 점점 축소하는 분위기이므로 삼성 ID과 챗온 등의 대체품이 있어도 실제 사용자가 너무 없으므로 어려울듯. 이 점은 자체 서비스가 없는 팬텍에 있어서는 거의 치명적이다.

위의 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는 사실 국내에서는 포탈 사업자, 특히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밖에 없다. 양사는 위 사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 초기화시 사용자 로그인 (네이버나 다음이나 카카오 계정)
- 메일 (네이버나 다음 메일)
- 지도 (네이버나 다음 지도)
- SMS/MMS 이외의 메시징 시스템 (라인과 카카오)
- 앱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SK플래닛도 가능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이통사 계열라 직접 그런걸 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네이버는 인력만 조금 투입하면 AOSP기반의 네이버폰을 만드는게 어려운 일로 보이지 않는데 왜 시도를 안하는지 잘 모르겠다 (했는지도 모르지만 발매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봄) 다음도 카카오라는 강력한 메신저를 얻었으니 SMS/MMS 기능을 추가한 메시징 앱을 기본 탑재하면 (애플의 아이메시지를 생각해 보자) 나쁠 것도 없고. 추가로 이 회사들은 기본 사업인 검색 뿐 아니라 캘린더, 커뮤니티, 모바일 오피스, 사진 백업 스토리지, 일반 스토리지, 런처 등 상당히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아마존을 다시 생각해 보면 위 사항을 이미 다 커버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도 킨들파이어 발매 이전에 이미 만들 걸 보면 이미 다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따라서 팬택이 회생하려면... 네이버가 인수해서 팬텍을 OHA에서 탈퇴시키고 AOSP 기반의 네이버 폰을 만들면 (다음카카오로 바꾸어 써도 동일) 국내에서 일정 점유율은 유지할 수 있을 테니 좋지 않을까?

2014년 6월 26일 목요일

구글 IO 2014 및 Velocity Santa Clara 2014

이틀동안 구글I/O와 Velocity Santa Clara 2014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하나는 샌프란시스코, 하나는 산타클라라... 둘이 약 45마일 떨어져 있는데 한번 이동하는데 한시간이라...

이하 간단한 감상

- 구글I/O: 사실 팬부심으로 가야 하는데, 팬 수준은 아닌 사람이라... 아이폰 천국인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일듯 하더군요. 구글 글래스 쓴 사람도 많고요.
구글 글래스는 1층 부스에서 $1500에 팔고 있는데 여전히 사고 싶지 않습니다... 그 돈이면 PS4 + 크롬북 사고도 남겠다. 근데 거기 돌아다니면 워낙 글래스 쓴 사람이 많아서 지름신이 떠다니긴 하죠.

키노트는 너무 많은걸 나열하느라 핵심을 놓쳐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L 위주이긴 한데 안드로이드오토 (vs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웨어(vs 아이워치) 안드로이드핏 (vs 헬스) 등 모바일 분야에서는 애플을 따라가야 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은 아마존을 따라가야 하는데, 클라우드의 경우 Docker 통합과 더불어서 PaaS라는 면에서는 한단계 이상에 접근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두 거물을 동시에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신 서비스 데이터플로는 멋져 보이긴 한데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서비스이고, 키노트에서 라이브 디버깅은 마찬가지로 공돌이의 로망이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일이죠. 주목도 면에서는 차라리 셀프드라이빙카나 구글글래스 차기버전을 팡팡 터뜨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뭐 그걸 모르는 바 아닐 테지만 안드로이드 L의 이름도 못정한 걸로 보아서 여러가지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나머지는... 여전히 밥은 맛있고 선물은 좋긴 한데 안드로이드웨어 시계는 연동하려면 안드로이드 4.3이상 되는 폰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아이폰과 파이어폭스OS폰 그리고 안드로이드 4.2폰만 있어서 꽝. 킨들파이어에 루팅한 킷캣이 깔려 있는데 그건 블루투스가 안달려 있고... 막상 모토롤라의 스마트워치는 LG나 삼성것이랑 시간을 못맞추어서 나중에 보내 준다는 굴욕이... 뭐 이젠 구글 아니라 관심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키노트에서 무언가 발표할 때 마다 환호성이 영 시원찮은게 원인이 1) 공돌이라 그런 타이밍을 못맞춘다 (미드 실리콘밸리를 보시길) 2) 발표자가 박수를 이끌어내는 타이밍이 애매하다 둘 다에 속하는듯. 애플이 그런 프레젠테이션 기술에서는 갑이지요...

- Velocity Santa Clara: 사실 많이는 못봤는데 CDN, 성능 모니터링, 자동 디플로이 관계된 회사가 점점 더 많이 나옵니다. 웹 성능 모니터링은 국내에서는 주목도가 높지 않은 분야인데 이 분야에는 대기업 (Compuware라든가) 중소기업 스타트업 모두 몰려드는 분야이고 요즘의 빅데이터 바람을 타고 있어 보임. 국내 스타트업도 이런 회사들이 나와 주었으면 좋곘는데... 최근에 관심 있는 회사는 New Relic, Appneta 같은 성능 측정 회사나 관리엔진의 신예 Ansible 등입니다.

2014년 3월 21일 금요일

Replicant: OS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자유

http://www.gnu.org/philosophy/android-and-users-freedom.html

Android는 리눅스 기반이지만 Free OS는 아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일단 OS의 전체가 공개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OS의 공개 여부 이상 중요한 건 '사용자가 자신의 디바이스에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올릴 수 있는가' 이다. 자신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그 OS를 고쳐서 스스로 안드로이드를 업데이트하는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기본 기기상에 이미 오픈소스가 아닌 부분 (구글 기본 앱, 제조사 기본 앱, 통신사 기본 앱)이 있고 이를 마음대로 수정하는 건 불가능하고, 구글 앱이 없으면 AOSP처럼 반쪽짜리 OS가 된다. 실제 AOSP를 올려 보면 중 해킹된 구글앱을 설치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이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GNU에서 말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의 자유란 소프트웨어의 소스를 자유롭게 보고 고치고 빌드해서 써보고 그걸 다시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걸 지지하는 근간이 GPL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사실 라이센스가 GPL이든 BSD든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의 기기에 올라간 소프트웨어의 소스를 구할 수 있고, 또 그걸 빌드할 수 있고, 또 다시 그걸 자신의 기기에 올릴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GPL과 직접 관계된 부분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지만 RMS의 입장은 그런 경우에만 진정한 자유 소프트웨어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게 되지 못하는 현상을 Tivolization 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PC가 열린 기기였다. 누구나 OS를 만들어서 올릴 수 있었고 그래서 Linux 나 FreeBSD와 같은 오픈 소스 운영체제가 활발하게 개발될 수 있고 이용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혁신 (PC라고 하면 컴팩이 IBM에서 분리된 386기반 PC를 만들어 냄으로서) 이 휴대기기에는 아직 없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 기기를 구매해도, 애플 기기를 구매하도 그 소스를 100% 구할 수도 없고 그걸 자신이 다시 빌드하기도 어렵고 빌드했다고 해도 그걸 기기에 다시 올릴 방법은 쉽지 않거나 아예 막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Cyanogenmod 등에서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AOSP 기반의 커스텀 펌웨어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없다. 그 조차도 제대로 이용하려면 구글 앱 설치가 거의 기본이므로 커펌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GNU에서는 Replicant 라는 안드로이드 fork 가 있는데 바로 안드로이드의 GNU버전이다. 이용 가능한 디바이스는 제한적이지만 이런 움직임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용자는 처음에 불편하겠지만 20년 전의 리눅스가 바로 이랬으니까.

모바일 OS는 많이 있는데 대형 벤더가 이런식의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정한 주도권을 놓고 싶지 않으므로 안드로이드든 타이젠이든 오픈 소스를 표방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고 엄밀히 말하면 오픈 소스의 일부를 가져다 썼을 뿐이지 오픈 소스 OS는 아니다. 386 기반 PC의 자유도가 오픈소스의 혁신의 기초가 되었듯이 휴대 기기에서도 동일한 일이 일어날 거라 기대하고 싶다.

2014년 2월 9일 일요일

삼성 스마트폰 OS 단상

애플처럼..삼성도 갤럭시S5 고급-보급형 '투 트랙' 전략? -64비트, 투트랙, 지문인식 정도만 놓고 보면 애플의 한세대 이전을 따라하는 느낌.

갤럭시S5에 사실 크게 기대는 안하는데, 플래그십 폰이기는 하지만 언론에 나오지 않은 무언가를 터뜨리지 않는 이상 심심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없다면 혁신 없네 드립이 이제는 삼성에게 옮겨올 거고, 거기에 대한 흔한 반론은 이제 스마트폰이 commodity 가 되었으므로 가격 싸움으로 옮겨가고 중국의 반격이... 등등일텐데, 그렇게 된 원인은 삼성 스마트폰이 아직도 멋들어진 하드웨어에 의존하고 있고 소프트웨어나 기타 컨텐츠 백엔드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문제. 중국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 그쪽은 다른거 신경쓸 여유도 없고 하드웨어만 신경쓰기 때문이다. 아마 삼성 폰 나오면 삼성이 아이폰 벤치마킹 했듯이 철저하게 따라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메이주나 레노보가 에코시스템 구축한다는 이야긴 들어보지 못했다.

여기서 삼성의 선택지는 1) 타이젠을 빨리 키운다. 문제는 NTT 도코모처럼 기다리다 지쳐 아이폰으로 옮겨가는 등의 (꼭 옮길려고는 안했겠지만, 작년의 투트랙 전략도 실패하고 가을 이후 아이폰으로 돈맛을 봤으니 예전보다 관심이 떨어지는건 당연지사) 협력사 이탈을 방지하려면 빨리 완성도 있는걸 내놔야 하는데 그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거고, OS가 어느정도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요즘 스마트폰은 앱이 있어야 하는데 킬러 앱을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 윈도모바일이나 블랙베리 처럼 이미 완성도 있는 OS도 고전하는데 -- 예를 들어 갤S5같이 좋은 하드웨어가 있다고 해도 그 위에 안드로이드가 있으니 사람들이 쓰는거지 타이젠이 올라가 있으면 일단 2-3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중국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써서 무혈 입성을 할 거다. 2) 안드로이드를 계속 키운다. 현실적인 선택은 이건데, 문제는 차별적인 기능을 지난 갤3,4에 계속 넣었지만 일반인 뿐 아니라 얼리아답터의 관심을 끌은, 다른 말로 하면 한번 넣어서 고정이 되거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 널리 퍼진 기능이 없는 걸 보면 결국 앱은 모든 안드로이드에서 돌아야 하므로 안드로이드 생태계 특성상 특정 하드웨어에서만 잘 돌것같은 앱은 그리 답이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갖고 뭘 하는건 다른 회사들도 다 하는 것이므로 이점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차별성을 내기가 매우 어렵고, 구글 플레이가 있는한 컨텐츠 쪽에서 차별성을 만들어 내기도 어렵다. 이통사 스토어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고. 물론 구글이 언제 돌아설지도 모르고.

요즘에 추가적으로 든 생각은  3) 안드로이드를 포크한다인데, 사실 이건 아마존 킨들의 전략이다. 좋은 점은 AOSP 기반의 안드로이드 기반을 그대로 쓸 수 있으므로 기존 앱들이 대부분 동작 하고 (물론 별도 스토어를 만들어서 거기에 올려야) 구글이 정식으로 제공하지 않는 부분 - 구글 ID 로그인, 지도, 플레이스토어 등등 -- 을 자체 기술로 채워 넣을 수 있다면 아마 타이젠보다는 훨씬 빠르게 갈 수 있다. 문제는 삼성ID가 있는걸로 아는데 구글이 제공하는 것들 - 메일, 스토리지(사진, 파일), 메신저(이건 챗온으로 대체 가능할듯) 지도, 구글나우 등 - 에 필적하는걸 얼마나 빨리 채워 넣을 수 있는지이고 타이젠을 하면서 그런 작업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도 매우 궁금하다. 아마존은 이걸 기존 아마존닷컴의 사용자 기반으로 해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이고. 문제는 이걸 한다는건 구글이랑 결별을 의미하므로 단시간 내에 기존 기기 포함의 트랜지션이 가능한지의 여부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도만 생각해 보면, 국내에서는 구글지도 품질 자체가 (지도정보 반출 문제로) 떨어져서 네이버나 다음이나 통신사 어플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구글지도를 다들 쓰니까 대체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존 킨들은 아직 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소문은 있지만) 지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또 한가지를 생각하면 그나마 있는 것 중 4) 파이어폭스 OS를 전격 지원하는 방식도 있는데, 타이젠의 기본 구상이 HTML5 앱이었던 걸 보면 컨셉적으로 그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리눅스 기반이기도 하지만 이동네도 아직 킬러 앱 없기는 매한가지라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은 많지만 오픈소스라고 얼리어답터들에게 선전하기도 쉽고 이미 폰들이 나와 있는지라 (뭐 완성도는 그닥이지만) 나름 유리한 점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무얼로 가든 간에 요즘 스마트폰은 OS도 중요하지만 (인체공학적이나 UI적인 측면에서 더더욱. 애플이 센서들을 별도 프로세서로 분리한 건 그런 면에서 좋은 선택이라 본다) 뒷단의 생태계가 더 중요하고 그건 제조업의 영역이 아니라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태생이 인터넷 서비스인 회사들의 전문분야인데, 삼성전자가 그런 분야에 있어서는 매우 취약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존재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못한 챗온이라든가... 인수를 한다면 그런 서비스 회사를 사야 하는게 아닌지.

2011년 2월 9일 수요일

Nexus S SKT로 개통하기

긁어부스럼이라고 Nexus S를 미국에서 사온건 좋았는데 한국 개통시에 꽤 번거로움이 있었네요. 결국 SKT 지점에 3번 방문해서 개통 처리를 했습니다.

사실 이 글이 제일 맞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넥서스 S SKT / KT 양사 개통 및 사용기 (최종)]

그러니까 요점만 정리하면

  • 전파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1월말부터는 방통위 홈페이지에서 민원신청한거 출력해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http://www.androidside.com/bbs/board.php?bo_table=B10&wr_id=8268 http://rra.go.kr/popup/popup_110121.jsp 참고. 자동적으로 처리되니까 바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별도 승인 절차 없음)
  • KT는 별 문제 없어 보이는것 같은데 SKT 개통시에는 반드시 금융USIM이 아니라 일반 USIM을 달라고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모두 금융 USIM을 주는 모양입니다. 가격차이는 있지만 큰건 아니고 (금융USIM은 9,900원, 일반 USIM은 7,700원) 금융기능이 없다고는 하지만 한번도 휴대폰 금융이라는걸 해 본 적 없는 입장에서는(그리고 Nexus S가 지원하는지도 모르고) 필요없기도 하고요.
  • 금융USIM을 끼우면 일반적인 증상은 Airplane Mode 로 자동으로 빠지고 해제가 안되는 겁니다.
  • 등록 신청하면 하루 정도 걸립니다. 그날은 안되는것 같네요.
이제는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적응만 하면 될것 같군요. 폰 자체는 미묘하게 유선형이고 겉에 단추가 없어 (보여서) 상당히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p.s. 미국에서는 T-Mobile 이 기본 통신사인데 Prepaid plan을 쓰고 있습니다. $100 차지하고 쓰는 방식인데 데이터통신을 일단위로 업데이트 (Daily WebPass라는걸 신청하면 됩니다. 하루 3G 무제한에 $1.4 정도) 하는게 귀찮은거 빼면 나머지는 그냥 쓸만 합니다.